따사로운 햇살이 점점 강렬하게 변해가는 요즘. 상큼한 과즙과 따사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해 줄 시트러스 향수는 어떤가요?
톡톡튀는 시트러스 향기를 즐겨보고 싶다면, 러쉬의 제스티

러쉬의 제스티가 제격.
LUSH 제스티. 200ml, 7만원.
시트러스 향을 떠올렸을 때 드는 이미지가 있다면, ‘시원’, ‘상큼’, ‘발랄함’ 등이 떠오르게 되는데요. 이런 이미지와 200% 부합하는 향을 찾다 보니, 러쉬의 보디 스프레이인 ‘제스티’는 발랄한 느낌을 주는 시트러스 향수의 고유명사 격인 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스러운 네롤리와 상큼한 라임향이 만나 과즙이 팡팡 터지는 시트러스 파티에 초대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죠.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향을 뿌려주면 ‘인간 과즙상’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한낮에 노곤한 느낌이 들 때 리프레시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인 제스티. 나른한 기분을 한껏 일깨워 줄 뿐 아니라 입안 가득 상큼한 레몬 캔디를 물고 있는 것처럼 침이 고일 듯한 극강의 시트러스 향을 만나볼 수 있어요.
시트러스 입문자에겐 산뜻하지만 질리지 않는 겔랑의 만다린 바질릭 EDT.

나무와 시트러스 열매를 연상케 하는 향.
GUERLAIN 아쿠아 알레고리아 만다린 바질릭 EDT.
75ml, 17만8천원.
이제 막 시트러스의 매력에 눈을 뜬 시트러스 향수 입문자에겐 산뜻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겔랑의 아쿠아 알레고리아 컬렉션을 추천합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찬사를 담은 이 컬렉션은 겔랑의 조향사가 전 세계를 탐험하며 찾아낸 진귀한 원료와 향을 사용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죠.
특히, 해당 컬렉션의 ‘만다린 바질릭 EDT’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이탈리아 남부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해안가에 늘어선 풍성한 나무와 시트러스 열매의 싱그러운 향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겔랑의 조향사 티에리 바세는 매력적인 세린가(seringa) 향과 만다린과 바질을 더한 바이브런트 시트러스 계열로 이탈리아 남부의 따사로움을 재현했습니다.
오렌지 나무를 고스란히 담은 반전 매력, 딥티크의 오데썽(Eau des Sens) EDT

느낄 수 있는 이유있는 스테디셀러.
DIPTYQUE 오데썽 EDT. 50ml, 18만3천원.
시트러스 향수 중 오랫동안 사랑받은 향수 중 하나인 딥티크의 오데썽. 오데썽은 비터 오렌지나무의 나뭇가지와 나뭇잎, 그 열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향수인데요. 시트러스라고 했을 때, 과즙의 달달한 향이나 상큼하고 신맛이 날 것 같은 향, 시트러스 과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만 생각했다면 오데썽은 조금 다릅니다. 오렌지 열매만이 아닌 오렌지 나무 전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향으로 오렌지 나무의 열매와 꽃, 잎 그리고 줄기까지 한 그루를 사랑스럽게 담아냈으며, 시원한 주니퍼베리 향조가 같이 들어가 더욱 세련된 멋을 더해주죠.
시트러스 비누가 있다면 이런 향이 날까? 르 라보의 리메트37

갓 씻고 나온듯한 느낌이 드는 부드러운 향의 향수.
LE LABO LIMETTE37. 100ml, 가격미정.
남들과 다른 흔하지 않은 시트러스 향수를 찾고 있는 시트러스 향 마니아라면,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루시브 제품인 ‘리메트37’을 주목해 보세요. 리메트37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영감을 받은 향으로 탑노트에선 시원한 라임과 베르가못 향조가 올라옵니다. 이어지는 자스민과 페티그레인, 클로브는 따스하면서 거품을 낸 비누가 연상되는 향이 지속되는데요. 마무리는 포근한 머스크와 베티버, 통카빈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에요.
이 향수를 처음 접했을 때, ‘뻔한 시트러스 향인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목욕할 때 날 법한 수증기와 비누 향이 솔솔 올라오더군요. 가뜩이나 더운 여름날, 뿌리기만 해도 방금 샤워를 한 것 같은 기분을 줄 수 있는 향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계속 손이 갈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당 제품은 시티 익스클루시브로 1년에 한 번, 9월에만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리메트37을 만나보고 싶은 분이라면, 올 가을엔 놓치지 말고 시향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