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캘빈 클라인 1994 S/S 컬렉션에 등장한 슬립 드레스에 그야말로 ‘꽂혔다’.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해체적인 디테일과 스트리트적인 시선이 더해졌다는 것. 어깨 스트랩과 블라우스 아랫단에 부드러운 실크 리본을 묶고, 길이가 긴 재킷 소매와 팬츠 밑단을 세로로 길게 절개해 자유로운 느낌을 배가했다. 얇은 체인으로 만든 보디 하니스와 모든 룩에 스타일링한 단정한 디자인의 슬립온은 요즘 입맛을 고려해 첨가한 비장의 소스. 주로 사용한 은은한 광택이 도는 실크와 더불어 플라워 프린트, 비딩과 디스트로이드 소재로 로맨틱한 감성을 주입한 프란시스코 식 슬립 드레스는 1994년 케이트 모스가 입고 등장한 그 슬립 드레스 못지않게 완벽했다.